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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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홍은미)이 자극적인 설정과 황당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미녀와 순정남’에서는 ‘김지영’으로 살아가는 박도라(임수향 분)와 감독으로 정식 데뷔한 고필승(지현우 분)이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도라는 동네 할머니 이순정(이주실 분)에게 구조돼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순정은 도라를 손녀 김지영으로 착각했고 도라의 몸 상태가 심각하다는 소식에 전신 재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을 받고 깨어난 도라는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기억하지 못했고 그런 도라에게 순정은 “네 이름이 김지영이야. 이순정의 손녀 김지영”이라고 말하면서 도라가 ‘김지영’으로 살아갈 것을 예고했다.
전날 방송에서는 한순간에 추락한 ‘톱배우’ 박도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도라는 어머니 백미자(차화연)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재벌 공진단(고윤)의 신세를 져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임수향이 맡은 박도라는 어릴 적 엄마 손에 이끌려 아역 배우로 데뷔, 15년 동안 배우 활동을 하면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백미자는 딸에게 집착하는 공진단에게 딸을 넘기려 하고, 거액을 받을 수 있는 누드화보 모델까지 제안했고, 엄마의 빚을 갚기 위해 누드 촬영에 나선 도라는 차마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촬영장을 뛰쳐나간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울분을 토해냈고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미자는 공진단(고윤 분)에게 손을 내밀라며 사정했다.
이에 도라는 고필승(지현우 분)에게 진단과의 약혼 소식을 전하며 이별을 고했다.
결국 엄마 빚을 해결해준다는 공진단과 약혼을 결심하지만 결국 취소하고 만다. 이에 공진단은 박도라에게 스폰서가 있다는 누명을 씌운다. 배우로서 치명적인 이슈에 휩싸인 도라는 결국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채 바다에 뛰어들고 만다.
도라의 사망 소식을 접한 필승은 패닉에 빠졌다. 필승은 도라를 잡지 못한 자책감에 바닷가를 찾아가 속에 있는 슬픔을 터트렸다.
이렇듯 ‘미녀와 순정남’은 인물들의 갈등 속 파격적인 전개로 주말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18.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 일요일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초반 시청률을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총 50부작 중 절반도 오지 않은 상태에서 상투적인 소재로 시청률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 반길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주말드라마에 어울리지 않는 자극적인 소재와 황당한 전개가 자주 등장해 시청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녀와 순정남’ 방송 시간은 매 주말 저녁 7시 55분으로 가족들이 함께 보는 시간에 패륜적인 부모, 선정적 소재로 ‘막장’ 드라마의 전형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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